[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K푸드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4억 7900만 달러로 미국이 가장 많았다. 대표 품목은 라면과 쌀 가공식품, 김치다. 쌀 가공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58%로 증가했으며, 떡볶이를 비롯한 떡류가 한류 문화 확산과 함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떡류 제품 수출 효자기업 중 하나인 인덕식품을 찾았다. 이인덕 대표 역시 장기간 미국 출장길을 다녀온 길이었다. 이 대표는 “K푸드 열풍이 실감난다. 우리의 경우도 전년 대비 상당량 수출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미국 현지 공장을 만들어 떡볶이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
인덕식품은 2002년에 설립됐다. 20년 넘게 국내를 지키며,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는 비결은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단가가 비싸더라도 질 좋은 원료로 보다 나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 덕분이다. 무엇보다 위생에도 신경을 썼다. 일찍이 HACCP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작업장 내 오염구역과 비오염구역으로 분리하고 있으며, 중점관리 구역의 경우 다른 일반업무 구역과 분리시켜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철저히 통제한다. 혹시나 하는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세스코를 통한 집중관리도 하고 있다. 품질관리에 있어서도 자체 및 외부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양질의 제품으로 만들어낸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만들어내는 제품군은 떡볶이와 떡국으로, 현재 부울경 내 대표 마트인 탑마트와 한 대기업에 OEM으로 납품되고 있다. 또한 각종 세계 유수의 박람회에 참가하며 해외 수출길도 열었다. 2020년에는 떡류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 덕에 제26회 경상남도 농수산물 수출 오십만불탑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농업경쟁력 강화를 통화여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았다.
“식품은 과학이다”
인덕식품의 경쟁력은 뭘까. 이인덕 대표는 “늘 변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칭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계는 사람과 같기 때문에 사용한 만큼 밥을 주고 청소해주면 제품의 품질은 절로 따라온다는 얘기다. 실제 그는 기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인덕식품에 사용화는 자동화 기계 모두 그가 고안해낸 것이다. 이에 돌아가는 기계에서 나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단번에 짚어낸다.
이 대표는 “식품은 과학이다. 외부환경과 온도, 첨가물들의 함량 등 모든 것들이 맞아져야 맛을 낼 수 있다”며 “변화하는 푸드테크에 발맞춰 나가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신념 덕에 가바쌀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군도 출시했다. 가바현미쌀을 사용해 식감도 살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바쌀 떡국’이다.
가바쌀은 영남대학교 산학연구팀이 개발함 ‘금탑’ 품종을 재배한 것으로, 뇌 활성화 물질인 GABA(Gamma Aminobutyric Acid, 뇌세포 대사기능 촉진 신경안정물질)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미의 8배이자 흑미의 4배 이상이다. 또한 신장기능 촉진작용으로 에너지소비를 촉진시키고 혈당화 효소를 정상화시켜 당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체지방 9.3% 감소와 인슐린 농도가 39.6%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GABA성분을 기능성 식품 첨가물로 인증돼 의약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은 음료와 초콜릿, 껌 등 건강까지 생각하는 제품을 내놓는 등 관련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특성 감안, 숙련(E7) 비자 길 열어야
인덕식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사명대로 많이 베풀고 덕을 쌓고 있는 점이다. 소외된 이웃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십수년 째 한결같은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도 김해 동부노인종합복지관에 떡국떡 500㎏을 후원했다. 올해 설을 맞아서도 김해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 떡국떡 300㎏, 3월에는 복지사각지대 어르신을 위한 구멍떡 1500kg을 기탁하기도 했다.
업계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데, 직접 그들의 고향을 찾아 현지의 어려움을 직접 목격하고 지원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에서 지하수 개발을 위한 후원을 펼쳤다.
이인덕 대표는 “성장의 열쇠는 직원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새로운 비전을 세울 수 있다”며 “가족같은 직원들,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인센티브와 포인트제 등을 도입하는 등 수준 높은 복지체계를 갖추고 있다.
끝으로 업계의 애로사항에 대해 물었다. “비숙련(E9) 비자를 숙련(E7) 비자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식품 업종의 경우 자격증이 뭐가 있나. 조리사의 경우 식품을 만드는 것이지 제조업과는 별개다”면서 “업종 별 특성을 감안해 E9로 일하다 자국으로 돌아갔다 재입사 한 경우에는 업무의 숙련됨을 인정해 E7로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부울경 식품 협동조합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동종업계 모두 오폐수처리 문제로 공장 이전이 쉽지 않다”면서 “현재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삼양식품만 가동 중인데, 모든 처리시설이 다 있다. 만약 협동조합이 있었다면 우리들의 목소리도 높이고, 추후 산업단지로 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시사뉴스피플 시사뉴스피플 우수기업 탐방 인터뷰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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